제주학 아카이브

제주도의 식생 변천 과정을 복원하기 위해 물영아리늪에서 획득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14C 연대측정을 동반한 화분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ca. 3,300 cal. yr BP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식생을 복원 할 수 있었다. 화분분석 결과에 근거하여 2개의 화분대와 3개의 아화분대로 구분하였다. Zone I는 Quercus-Carpinus-Herbs zone으로 Quercus(30~63%)와 Carpinus(9~35%)가 출현하며 초본류의 높은 출현율(40~424%)을 보인다. Zone II는 3개의 아화분대로 다시 구분되었으며 교목류가 증가하며 초본류가 감소한다. Zone IIa는 Quercus-Carpinus zone으로 Quercus(28~56%)와 Carpinus(14~34%)의 우점속에 초본류(3~161%)의 급격한 감소율이 나타난다. Zone IIb는 Carpinus-Quercus zone으로 최우점하던 Quercus(29~39%)가 감소하며 Carpinus(36~48%)가 증가하여 최우점한다. Zone IIc에 이르러 Quercus(36~50%)가 최우점하고 초본류에 속하는 Cyperaceae(52%)가 증가한다. 연구결과 제주도의 물영아리늪 일대에서는 ca. 3,300 cal. yr BP부터 Quercus와 Carpinus가 우점하는 냉온대 남부·저산지형 식생형임이 밝혀졌다. 또한, 난온대 상록활엽수종인 Cyclobalanopsis(4~23%), Castanopsis(1~12%), Myrica(1% 미만)이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