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리 ‘당캐’는 인근에 당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당캐’라고 부른다. 신당은 ‘당캐할망’ 혹은 ‘세명주’라고 부르는데, 이 당캐할망에게는 일곱 아들이 있었다. 어느날 막내아들이 뜨거운 죽에 빠져 죽자 “너는 애가 마르고 목이 마를 테니 물을 건너가 우도를 차지하라.”고 해서 막내아들은 우도의 당신이 되고, 나머지 여섯 아들은 한라산의 오백장군을 차지하게 됐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솟아났다는 이 할망은 아들들을 보내고 난 다음 혈을 밟아 표선 마을 바닷가로 내려와 좌정하게 됐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