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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김녕리 서문하르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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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기자(祈子)․산육 신앙

제주도 기자・산육 신앙은 삼승할망(생불할망, 불도할망)과 서천꽃밭, 혹은 돼지고기 금기를 어겨 부신(夫神)과 별거한 일뤳당신들의 내력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제주도 기자・산육 신앙은 일반신 신앙, 당신앙, 조상신 신앙뿐 아니라 돌 신앙, 미륵 신앙, 기타 민속 신앙들이 얽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제주도 당신앙에서 산육을 관장하는 직능을 지닌 신은 일뤳당신(일뤠할망, 일뤠또, 일뤠중저, 서당국서, 서당할망, 서물한집, 허물할망 등으로 불림.)이다. ‘일뤠’는 당의 제일이 매 7일(초일뤠[7], 열일뤠[17], 스무일뤠[27])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일뤳당신은 아이가 15세가 될 때까지 보살펴주는 여신(女神)이다. 동시에 피부병, 안질(眼疾), 복통, 경증, 경세 등에 효험이 있는 치병신으로 관념된다.

 

○구좌읍 김녕리 서문하르방당

김녕 서문하르방당은 속칭 영등물 지경에 마련된 당이다. 서문하르방, 은진미륵이 좌정한 당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와 득남에 특별한 효험이 있는 당이며, 딱히 제일이 없어 택일하여 다닌다. 본풀이에 따르면 윤동지 하르방의 낚시대에 거듭 걸려 올라온 돌미륵이 태운 조상이 되어 윤씨 일가를 보살피는 조상신으로 모셔졌다가 이후 기자, 득남 등에 효험이 있다고 널리 알려지며 신앙의 범주가 확대된 경우에 해당한다. 대개 바다에서 올려진 미럭조상 신앙, 즉 화북 윤동지하르방당, 신촌리 고동지은진미륵당(아웨낭거리 일뤳당), 함덕 서물당(김씨) 등은 전반적으로 이처럼 조상신 신앙이 당신 신앙으로 확대된 경우에 해당한다. 돼지고기는 제물로 쓰이지 않으며, 기자 신앙과 관련된 당인 만큼 송낙, 걸렛배, 명실 등이 제물로 바쳐 진다.

서순실 심방에 따르면, 이 당의 기자 의례는 열한 시 경에 도착하여 준비를 마치고 새벽 한 시에 시작한다. 서문하르방에게 송낙을 씌우는 것을 시작으로 의례가 끝나기까지 서너 시간이 소요된다. 의례를 지낼 때 할망상을 별도로 차리며, 구할망본풀이, (삼승)할망본풀이 등을 차례로 풀어 올린다고 한다. 당에서 치러지는 비념형식의 굿과 일반굿(불도맞이)가 혼효된 양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산받음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의례를 거듭 벌이기도 한다.

김녕리에는 서문하르방당 외에 ᄂᆞ모릿당이라는 일뤳당이 존재한다. ᄂᆞ모릿당은 보편적인 일뤳당 신앙의 양상을 보여주는 신당이다. 이 당에 좌정한 신은 강남천자국 용녀부인으로 산육과 피부병, 복통 등을 관장한다. 제일 또한 매월 7일, 17일, 27일로 전형적인 일뤳당의 성격을 지녔었지만 지금은 1월, 7월, 9월의 7일 또는 17일로 제일이 축소되었다. 미럭조상을 모시는 기자・산육 신앙과 일곱아기를 낳은 용왕녀를 모시는 보편적인 일뤳당신을 모시는 기자・산육 신앙이 신앙권 내에 병존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출전: 이현정(제주대 강사) 선생님의 <제4회 제주학대회 탐방 행사 자료집>

유형
사진
학문분야
순수과학 > 해양
생산연도
2020
저자명
제주학연구센터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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