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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로 본 제주 분식문화(粉食文化)

분야별정보 > 기술과학 > 의,식,주



제주도연구 제43권

도작문화권(稻作文化圈)의 식생활은 입식문화(粒食文化)가 중심인 반면, 잡곡문화권은 분식문화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잡곡을 주식으로 생활해 왔던 1970년대 이전 제주는 과연 분식문화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는지가 본 글의 논의 대상이다. 본 연구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분식문화권으로서 성립되기 위해 잡곡의 재배, 분말제조 용구 문화(분말 제조용구의 변천, 노동요 속의 분식문화), 먹는 방법(조리법, 생활문화) 등 분식의 3요소가 동시에 충족되고 있었는지 살펴보았다. 제주음식의 분류포를 보완하여 분식의 종류와 현황을 살펴본 결과, 320품목 중 가루 또는 부재료로 들어간 품목 수는 총 149품으로 전체음식의 47%를 차지하였다. 분식의 종류는 범벅류가 37품으로 가장 많아 전체 분식의 약 25%를 차지하였고, 개역 등 분말, 면류, 죽류, 굳힘음식, 국류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유적지에서 갈돌과 갈판, 돌혹과 공이 그리고 조리용 토기 등이 발굴된 사실을 확인하고 탐라국 형성 이전부터 곡물의 제분화가 이루어져 가루죽(또는 범벅)의 형태로 섭취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박물관 전시 유물을 토대로 분식의 제조에 사용된 용구를 조사한 결과, 연자매, 남방애와 정□래 (맷돌) 등이 주요한 용구로 드러났다. 특히 맷돌작업과 관련하여 제주의 민요 모임집의 사료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민요의 70%이상이 맷돌노래임이 밝혀져 제분화 작업과 분식의 조리는 여성의 일상적인 노동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또한 분식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메밀은 구황작물로서 제주도의 기근을 이겨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주 분식의 구조와 특징을 식문화적 의미에서 재해석하였다. 제주 분식문화의 특징은 육지와의 식행위(조리.가공.상차림.식습관) 차별성 및 요리의 다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식문화의 독자성은 곧 가정관리자의 주체인 제주여성이 단위 시간당 노동경제(노동생산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식생활 지혜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결과는 제주음식문화가 입식과 분식이 혼재된 통합식문화권으로 분류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식생활문화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을 통해 얻어진 총체적 산물이다. 각각 처해진 환경조건에 맞게 식량을 생산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상차림을하여 서로 분배함으로써 저마다의 식문화를 형성해왔다. 분식문화권으로서 성립되기 위해 잡곡의 재배, 분말제조 용구 문화(분말 제조용구의 변천, 노동요 속의 분식문화), 먹는방법(조리법, 생활문화) 등 분식의 3요소가 동시에 충족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기술과학 > 의,식,주
생산연도
2015
저자명
오영주
소장처
제주학회
조회
55
첨부파일
43집_생활문화로 본 제주 분식문화(粉食文化).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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