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제주도가 갖는 지형학적 특성, 자연환경, 사회‧문화 환경으로 인하여 제주도민의 의생활은 육지의 다른 지역과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직물농사를 지어 의복소재를 마련하기 어려운 반면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소와 말을 목축하였고, 노루, 오소리 등의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였다. 따라서 중산간지역의 목축과 수렵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에 의해 동물의 모피‧피혁류를 이용하여 복식을 만들어 착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문헌고찰, 실증고찰, 면담 등을 통해 제주도민이 착용했던 모피‧피혁류 복식에 나타난 특성을 봉제, 장식, 소재 특성으로 분석했다. 제주 모피‧피혁류 복식의 봉제특성에 나타난 바느질기법은 코걸이, 감침질, 홈질, 온박음질, 휘갑치기이다. 이 중 코걸이방법은 제주에서 불리는 특이한 기법으로 특히 소가죽으로 만든 복식을 연결할 때 사용되며 가죽연결 부분이 헤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튼튼하고 견고하게 하기 위한 제주만의 특색 있는 바느질기법이다. 장식특성에서는 패치워크, 상침, 코걸이, 패치, 꼬임, 절개, 찍기 등이 사용되었지만 장식기법이 화려하지는 않았으며 제주만의 기능적인 복식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식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피‧피혁류 복식에 사용된 소재는 제주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노루, 소, 개, 오소리, 말, 송아지 등 목축이나 사냥에 의해 얻을 수 있는 동물들이며, 동물의 털이나 가죽을 가공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로 사용되었으며, 모피‧피혁류 재료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각 용도에 맞게 털이나 가죽을 달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가죽과 모피, 펠트 등을 활용하여 패션문화상품 개발을 시도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