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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전통건축과 바람

분야별정보 > 기술과학 > 건축



자연환경의 제주를 흔히 삼다(三多)라고 한다. 바람 많고(多) 돌 많고(多) 여자가 많다(多)는 의미이다. 바람과 돌이 많다는 것은 거친 자연환경을 의미하는 것이고 여자가 많다는 것은 이런 거친 자연을 헤쳐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의 삶의 의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초가와 돌담이 그러하다. 특히 돌담은 이 세 가지가 한데 모인 것, 즉 거센 바람을 이기기 위해 지천에 널린 돌을 제주사람들의 의지로 쌓은 것으로 보는 것은 과한 것일까? 이런 점에서 돌과 돌만으로 짜여진 제주의 돌담은 일종의 공동체 의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개인의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 돌담에는 작은 힘 하나하나를 모 아 자연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고스란히 스며든 것이다. 갈등과 반목, 대립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상 최대의 폭풍에도 무너져 내리지 않은 제주민가의 돌담은 또 다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바람과의 끊임없는 대응과정에서 형성되어온 제주의 초가와 돌담은 결과적으로 다양하고 독특한 제주전통마을의 풍경을 만들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나지막하고 옹기종기 군집(群集)을 이룬 마을모습, 완만한 곡선과 높은 담장의 집들의 풍경이 그러하다. 그러나 앞으로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면 제주의 멋과 독특함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시기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기술과학 > 건축
생산연도
2009
저자명
김태일
소장처
제주학회
조회
78
첨부파일
김태일, 「제주의 전통건축과 바람」, 『제주학회 학술대회』, 20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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