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밟는소리(유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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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가 없던 시대에는 돼지우리 '통시' 에서 썩힌 거름을 파내어 쌓아 두었다가 비료 대신 사용하여 농사를 지었다. 보리파종이 다가오면 거름에 보리씨를 섞은 후 소나 말을 이용하여 밟고 뒤집기를 반복하면, 거름이 골고루 씨앗에 섞이게 되는데 이것을 밭에 뿌려서 파종한다. 아마 통시에서 나온 거름의 양으로 밭 전체에 뿌리기는 적은 양이어서 직접 씨앗에 영양분이 닿도록 했던 방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마당에서 거름에 씨앗을 넣고 밟고 뒤집으면서 부르는 노래를 '거름 불리는 소리' 라고 한다. 노래는 토속적이면서도 원시적 생명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풍요를 기원하는 농부들의 심정이 잘 표출되고 있다.
가사)
이러 이러 이러 허허 이러 이러
저 구석에 히뜩히뜩 보리씨덜 봐졈구나
ㅎㆍㄴ저들 ㅎㆍㄴ저들 들어상 ㅈㆍ근ㅈㆍ근 ㅂㆍㄹ라보라 아허 허허허허허흐
아 허허허허량 하아량(후렴)
어려려려려려려려 씨나 골로로 잘 ㅂㆍㄹ라지게
ㅈㆍ근ㅈㆍ근 어염 읏이 다 돌아가멍 잘 ㅂㆍㄹ라사
씨도 골로로 잘 서꺼지고 걸름도 잘 ㅂㆍㄹ라지는구나(후렴)
이러 이러 어어 이러 이러 이러
입동 시월절이 지나고 소설 시월 중이 들어시난
보리 갈 때가 뒈엿구나 아 어허허허허허(후렴)
어려려려려려려 큰통시에 걸름이랑 내여근에
빌진밧듸 시꺼가고
족은 통시에 걸름이랑 내여근에
보리씨 묻어근에 빌진밧듸 시꺼갈 거로구나(후렴)
이러 이러 어어 이러 허 이러 이러
요 쉐 저 쉐 이레저레 히여뜩허게 가지 말앙
골로로 골로로 잘 ㅂㆍㄹ라사
보리씨도 골로로 잘 묻어지는구나(후렴)
어려려려려려려려 요 놈으 쉐덜아
ㄷㆍ근ㄷㆍ근 골로로 잘 ㅂㆍㄹ르라 (후렴)
이러 이러 어어어어 이러 이~러
요 쉐야 저 쉐야 뒤터레 물러서지 말앙
앞더레 나사멍 골르로 ㅂㆍㄹ라사
보리씨도 잘 묻어지는구나(후렴)
ㅅㆍ수장에서 놀던 쉐야
오수장에서 놀던 쉐야
ㄷㆍ근ㄷㆍ근 ㅂㆍㄹ라사
요 보리 허민 저실 들엉 바싹 언 때
보리체죽이라도 얻어 먹을 거 아니가(후렴)
이러 이러 어어어허 이러 이러~
요 놈의 쉐야 해는 서산더레 가는디
자게자게 걸어근에 ㅈㆍ근ㅈㆍ근 ㅎㆍㄴ저 ㅂㆍㄹ라 보라(후렴)
-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