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가는소리(유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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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밭을 일굴 때는 따비를 이용하여 띠를 일구거나 혹은 황소 두 마리를 하나의 쟁기에 종, 횡으로 메우고서 '저리왓갈이'(저릿쉐 밭갈이)를 한다. 이 저릿쉐 밭갈이를 하는 이유는 땅이 띠 뿌리로 얽혀 탄탄하게 굳혀져 있어서 하나의 소를 사용하면 힘에 부치기 때문에 두 개의 소를 이용하여 밭을 간다. 소나 말을 이용하여 밭을 갈면서 불렀던 노래를 '밭가는 소리'라고 하고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화산섬의 자연환경 속에서 좁은 농토에 우마를 이용하여 쟁기로 밭을 갈았던 일은 꽤 오랜 기간 치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가창형식의 노래라기보다는 일이 진행됨에 따라서 생겨난 리듬을 바탕으로 동작 지시를 했던 일종의 신호체계라 할 수 있다.
가사)
머식게 앞 선 요럿쉐
바로 상 ᄃᆞᆼ기라
ᄋᆢᇁ당 머리 맞기 전에
올라상 ᄃᆞᆼ겨 보라
이 식게 앞 선 욧 요럿쉐, 어섯
웬쪽더레 돌아상 ᄃᆞᆼ기라
문닥문닥 괄괄 잘도 ᄃᆞᆼ긴다
서바당이 왁왁허여네
눈주제가 오람직ᄒᆞ고나
머식게 앞 선 요럿쉐, 어섯
요 쉐 저 쉐 놀던 쉐야 ᄒᆞᆫ저 걸라
요렇게 갈기 좋은 밧 갊이사 무슨 힘이 드느니
쟁기 좋고 벳보섯도 좋아
벙에가 요 코지레 번들번들 넘어가게
ᄌᆞᆼ긋ᄌᆞᆼ긋 ᄃᆞᆼ겨 보라
욧 요럿쉐 앞 선 욧석, 머식게
요 밧은 작지도 지깍허고 알받은 받침에
소리에 맞추왕 ᄌᆞᆼ긋ᄌᆞᆼ긋 ᄃᆞᆼ겨 보라
ᄌᆞ게 가젱 무둑질 허민
쟁기도 ᄃᆞᆯ키곡 장남도 얼먹는구나
요놈의 쉐야,
ᄌᆞ게 가젱 허지 말앙
끄덕끄덕 ᄃᆞᆼ겨 보라
머-식게, 앞 선 욧 요럿쉐, 와왕, 왕, 왕, 왕
요놈의 쉐 끈끈 ᄃᆞᆼ겨 보라
쟁기 좋고 벳도 좋곡 ᄒᆞ니
흑발이 미끈미끈 넘어가게
ᄌᆞᆼ긋ᄌᆞᆼ긋 ᄃᆞᆼ겨 보라
이 식게, 앞선 요 쉐
글라, 글라, ᄒᆞᆫ저 글라, 요 녀석아,
벳 그믓이 번득번득허게 쑥쑥 ᄃᆞᆼ기라
동서르레 갓다왓다 허단 보난
밧도 다 갈아졋구나
밧 다 갈아졋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