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꽃염불 소리는 장례 의식요의 일종으로, 상여가 떠나기 전날 꽃상여나 빈 상여를 매어 마을을 도는 놀이적 성격이 강한 의식요이다. 과거에는 제주 전역에서 불려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화북, 신창, 성읍 등 일부 지역에서만 수집되고 있다. 제목이 시사하듯이 불교적인 색채를 띠어, 영혼을 달래고 한을 풀어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한편 이승에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심리적 정화의 여유를 주기도 한다.

 

<가사>

 이산 저산 양산 가산이 울고 간다고 꼭 간듸로다

에헤에헤에야 어허허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오동추야 달이 둥실 밝은디 임이나 생각이 저리 절로 난다

에헤에헤에야 에헤어허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우리 인생들 한 번 나면 이세상 다한 너를 하직한단다

에헤에헤에야 에헤헤에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가자 가자 어서나 가자 바쁜 해창길을 어서나 가자

에헤에헤에야 에헤허허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인생 나서 한 번 가고 한 번 죽는다는 웬 유훈가

에헤에헤에야 에헤어허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동네 청소년들 고맙고 황송하우다 오늘 떠나면은 이 동네도 하직이라

에헤에헤에야 에헤어허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우리 인생 한 번 나면 옥황상제의 명령으로

에헤에헤에야 에헤이어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친척 친척님네 얼마나 감사합니까 오늘 나든다 나를 위해야

에헤에헤에야 에헤허어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염라대왕 동네에서 십육사자님께 명령헌다

에헤에헤에야 에헤허어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우리가 살면 몇 백년 사나~ 막상 살아야 단 팔십이로구나

에헤에헤에야 에헤허어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십육사자가 인간을 봐아서 전령사를 부탁헌다

에헤에헤에야 에헤허어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확정절이 물타드니 문 밖이 나둥기야 황천길이로다

에헤에헤에야 에헤허어 어허다 다만 이것이 염불이로다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