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명의 제주어 연구 의의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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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40호
이 글은 석주명(石宙明)의 제주도총서 가운데 『제주도방언집』, 『제주도자료집』, 『제주도수필』을 대상으로 하여 그의 제주어 연구 의의와 과제를 살펴보는 데 있다. 그의 제주어 연구 의의는 첫째 해방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방언집을 출간하였다는 점, ‘제주어’라는 명칭을 사용한 점, ‘제주어’를 남부어와 북부어로 구분한 점, ‘제주어’와 다른 방언 나아가 외국어와 비교한 점, 그리고 ‘제주어’를 소재로 한 이른바 언어 수필을 썼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았다. 이는 ‘해방 후 먼저 우리말을 찾고자’ 하는 석주명의 확고한 언어 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교언어학의 입장에서 제주어를 같은 어족에 속하는 몽골어와 만주어 이외의 언어와 비교한 점은 비전공자가 지니는 한계이며, ‘비바리, 심방, 삐’의 어원이 잘못 되었음을 지적함으로써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석주명의 제주어 연구는 후학들이 검증과 여러 방법을 통해서 풀어야 할 과제를 남기긴 하였지만 다각적으로 ‘제주어’를 연구한 선구자적 의의는 자못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