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언의 담화표지 ‘근’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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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학 제17호
제주방언의 첨사 ‘근’과 ‘에’는 연결어미 ‘-난’, ‘-언/엉’, ‘-단/당’ 뒤에 단독으로 결합되거나 두 첨사가 합해진 ‘근에’ 형식으로 결합된다. 이들은 모두 접속문의 선행절과 후행절을 분리해 냄으로써 연속성을 강조하는 육지어의 보조사 ‘는’이나 ‘을랑’과 그 기능이 같다. 이런 기능의 ‘는’과 ‘을랑’을 단절의 담화표지라 부른다면 제주방언의 ‘근’과 ‘에’도 같은 기능의 담화표지라 할 수 있다. 한편 제주방언에는 ‘근’과 ‘에’ 외에 육지어와 같이 ‘는’과 ‘으란’이 일부 연결어미 다음에서 단절의 담화표지로 쓰이기도 하므로, 결국 결합되는 연결어미의 종류에 따라 네 종류의 단절 표지가 쓰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