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언의 형태론적 상 범주의 체계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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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주도 방언의 상 범주를 형태론적 차원에서 어떻게 체계화할 것인지를 검토한 것인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우리는 지금까지 제주도 방언의 상 연구에 사용된 용어 및 그 개념 문제를 검토하였다. 기존의 업적들에서는, 상 관련 용어들이 엄밀한 개념 정의를 하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을 다룬다면서도 실은 시제를 다루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상 관련 용어로 완전상, 불완전상(및 완료상)을 채용하였다. 그리고 그 개념은 Comrie(1976)와 구도(1995)를 따라, 사건의 진행에서 「시작-전개-종료」라는 각 국면을 구분하지 않은 채 한 덩어리로 파악하는 것(완전상), 사건의 시작 및 종료 단계를 무시한 중간 단계, 즉 장면의 전개 과정을 나타내는 것(불완전상), 그리고 특정한 기준 시점에서 그보다 전에 실현된 운동이 계속 관여하여 효력을 가지는 것(완료상)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도 방언의 형태론적 상 범주로는, 「-느-」에 의해 표현되는 완전상과, 「-암시-」로 표현되는 불완전상, 그리고 「-아시-」가 나타내는 완료상을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