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방언의 '호상옷(수의)' 관련 어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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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 47호
‘호상옷’은 ‘염습할 때에 송장에 입히는 옷’을 말한다. 표준어 ‘수의(壽衣)’에 대응하는 제주도방언으로, 사람과 지역에 따라 ‘호상’ 또는 ‘저승옷’이라고도 부른다. 이 논문은 사라져가는 제주의 언어 유산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상례와 관련된 제주도방언의 ‘호상옷(수의)’ 관련 어휘를 종류별 명칭과 부분 명칭, 바느질법 관련 어휘 등으로 나눠 살폈다. 논의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제주도방언의 ‘호상옷’은 일상 옷 가운데 가장 갖춰 입었던 ‘혼례’ 때의 옷차림에다가 ‘대렴’ 때 필요한 제구(諸具)인 ‘갖은수의’로 이루어진다. 둘째, ‘호상옷’ 관련 어휘 중 옷가지의 명칭은 한자어보다 고유어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부속물은 예전과 같이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고유어 사용이 늘고 있다. 셋째, 부분 명칭에서는 제주도방언의 특징인 문헌어와 특이 어형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어휘 가운데는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은 어휘도 있어 새 어휘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하겠다. 넷째, 바느질법 관련 어휘인 ‘손바농질, 뒷바농질, 뎅침, 동근술’ 등 ‘침선’ 관련 특이 어형을 새롭게 소개했다. 제한된 지면으로 이 논문에서 다루지 못한 ‘호상옷’ 관련 부분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