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대 이름[烟臺名]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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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연구는 조선시대에 제주도 연안에 설치하였던 연대 이름과 그 차자표기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조선시대 연대 이름은 대부분 연대를 설치하였던 곳의 고유 지명을 따서 지었다. 곧 연대 이름의 전부 요소는 지명의 차자 표기로 나타내고, 후부 요소는 ‘煙臺(연대)’를 붙여 나타내었기 때문에 보통 ‘○○煙臺’와 같이 표기하였다.
이 중 차자표기로 쓰인 ‘○○’에 해당하는 부분의 고유 지명은 무엇이고, 그 뜻은 무엇인가, 음차자로 쓰였는가 훈차자로 쓰였는가, 여러 이표기로 쓰이기도 하였는데 한자로 표기할 때 대표 형태는 어떻게 정하여야 할 것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살폈다.
지명의 차자표기는 오늘날 한자음 그대로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문화유적으로 등재할 때도 현대 한자음대로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연대 이름은 연대가 설치한 곳의 지명을 따서 붙인 것이고, 그 지명은 대부분 차자표기로 쓴 것이기 때문에 차자표기에 대한 올바른 해독을 바탕으로 하여 연대 이름을 되살려야 한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제주도 연대가 38개라 하였으나, 조선 초기에는 39개였다가 18세기 초반에 38개로 줄고, 18세기 중반에는 37개로 줄고, 19세기 중반에는 다시 7개가 줄어 30개가 되었음도 새롭게 밝혔다. 지명의 차자표기 해독의 예를 하나만 든다. 조천읍 신흥리 포구 서쪽 언덕에 세웠던 연대는 ‘倭浦煙臺’라 표기하다가 ‘古浦煙’으로도 표기하였다. 이것은 예로부터 신흥리 포구를 ‘왯개[왣깨]·왜개’라 부르고, 이것을 차자표기로 ‘倭浦’로 쓴 데서 연유한 것이다. 그러다가 민간의 음성형이 ‘왯개[왣깨]·왜개’에서 ‘옛개[옏깨]·예개’로 바뀌었는데, 이 바뀐 음성형을 반영한 표기가 ‘古浦’인 것이다. 그러므로 ‘倭浦煙臺’는 ‘왯개연대·왜개연대’로 읽어야지 ‘고포연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 ‘古浦煙’도 ‘옛개연·예개연’으로 읽어야지 ‘고포연’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이 차자표기 지명의 올바른 해독에 초점을 맞추었다.
[부가 정보]
1) 논문명: 제주도 연대 이름[烟臺名] 연구
2) 저자: 오창명
3) 발행 사항: 지명학 12권, 한국지명학회, 2006
4) 쪽수: 157-206(50쪽)
5) 저자 주요 어휘: 연대명, 차자표기, 제주도, 조선왕조,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