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羅十景圖』의 제주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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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논문은 적어도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耽羅十景을 그림으로 나타낸 『耽羅十景圖』에 쓰인 제주 지명을 연구한 것이다. 『耽羅十景圖』는 여러 異本이 있는데, 현재 서너 종이 알려지고 있다. 이 서너 종은 畫法이나 地名表記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 논문에서 이용한 『耽羅十景圖』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으로, 19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탐라십경도』는 하나의 畫幅위쪽에 名勝에 대한 序文을 쓰고, 그 밑에 명승을 그림으로 그리고 몇 개의 지명 등을 써 넣었다. 이 논문에서는 이들 序文에 쓰인 지명 표기와 명승 그림에 쓰인 지명 표기를 해독하고, 오늘날 전해지는 고유 지명과 비교하여, 그 소리와 의미를 파악하고, 나아가 표기의 특징 등을 살폈다. 『耽羅十景圖』에는 오늘날까지도 민간에 전하는 고유 지명에 대한 표기가 借字로 표기되어 있다. 가령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서쪽에는 ‘개남개코지’라는 지명이 있는데, 朝天舘圖에 盖南浦串으로 표기되어 있다. 또한 ‘새콧’ 또는 ‘새콧바당’으로 부르는 지명은 刷海串으로 표기되었다. 지명의 차자 표기와 오늘날 전하는 고유 지명을 비교하면, ‘쇄콧바당’이 소리가 변하여 ‘새콧바당’으로 말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瀛谷』 圖는 고유 지명 ‘영실’의 이른 시기 차자 표기인 瀛谷과 후대의 변한 표기 灵室을 아울러 확인할 수 있다. 이른 시기의 耽羅十景圖에는 瀛谷이나 灵谷으로 표기되던 것이 19세기에 이르러 瀛室이나 灵室로 표기되고, 오늘날까지도 瀛室로 표기되고 있다. 瀛谷圖의 지명 표기는 그 중간 단계를 보여 준다. 이와 같이 『耽羅十景圖』는 제주 고유 지명의 차자 표기를 연구할 수 있다. 특히 17~18세기의 지명 표기와 19세기 지명 표기의 지명 변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그림 지도로서 좋은 자료이다.
[부가 정보]
1) 논문명: 『耽羅十景圖(제주십경도)』의 제주 지명
2) 영문 논문명: Study on Jeju's place name of Tamna-Sipgeong-Do
3) 저자: 오창명
4) 발행 사항: 지명학 26권, 한국지명학회, 2017
5) 쪽수: 147-181(35)
6) 저자 주요 어휘: 탐라십경도, 제주십경도, 제주 지명, 한자차용표기, 차자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