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관련 어휘의 通時的 考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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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고는 15세기 이래 존재한 ‘벼랑’ 관련 어휘를 대상으로 그 어원과 변화를 고찰하고, 그 시기별 존재 양상을 살피는 데 초점을 두었다. ‘벼랑’ 관련 어휘로 ‘비레’, ‘별ㅎ, 벼랑, 벼락’, ‘벼ᄅᆞ’, ‘비ᇰ애’, ‘낭, 낭ᄯᅥ러지, 낭ᄯᅥ러지기’ 등의 다섯 계열을 들었다.
‘비레’는 ‘*빌’에 접미사 ‘-에’가 결합된 어형으로 추정되나 분명한 것은 아니다. ‘비러, 비례, 비ᄅᆡ’ 등으로 변하기도 하며, 15세기 이래 19세기 문헌까지 보인다. ‘별ㅎ’ 또한 어원이 분명하지 않다. ‘별ㅎ’의 흔적이 ‘벼랑(별+-앙)’과 ‘벼락(별+-악)’에 남아 있다. ‘벼랑’과 ‘벼락’은 19세기 문헌에 처음 보인다. ‘벼ᄅᆞ’는 ‘별’과 형태상 관련될 듯하나 그 어원이 분명하지 않다. ‘벼르>벼로’를 거쳐 지금 ‘벼루’로 남아 있으며, ‘水崖’라는 특수한 의미를 띠고 있다. ‘비ᇰ애’는 한자어 ‘砯崖’이다. 중세국어 이래 근대국어까지도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일부 지명 속에서나 발견될 정도로 세력을 잃었다. ‘빙애’의 쇠퇴는 ‘벼랑’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낭’은 17세기 문헌에 처음 보이는데 그 어원은 알기 어렵다. ‘낭ᄯᅥ러지’는 19세기 말에 처음 보이며, ‘낭’과 ‘ᄯᅥ러기’가 결합된 ‘낭ᄯᅥ러지기’에서 ‘-기’가 생략된 어형으로 추정된다.
15세기에는 ‘비레, 별ㅎ, 벼ᄅᆞ, 비ᇰ애’라는 네 계열의 단어들이 존재했다. 이 가운데 한자어 ‘비ᇰ애’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6세기에서도 같은 양상을 띠었다. 17세기에는 중세국어 이래의 ‘비레, 빙애, 벼로’ 등과 더불어 ‘낭’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18세기에는 17세기의 단어들이 거의 그대로 쓰였으며, 19세기에는 이들에 ‘벼랑, 벼락’과 ‘낭ᄯᅥ러지’가 추가되었다. ‘벼랑’과 ‘낭ᄯᅥ러지’가 등장하면서 기존 단어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벼루, 벼랑, 낭, 낭떠러지’를 비롯하여 ‘낭ᄯᅥ러지기’가 쓰이다가 이후에는 ‘벼루, 벼랑, 낭떠러지’로 관련 어휘가 줄어들었다. ‘벼루’가 ‘水崖’를 특별히 지시하므로 ‘벼랑’ 관련 어휘는 ‘벼랑’과 ‘낭떠러지’로 대별된다.
[부가 정보]
1) 논문명: ‘벼랑’ 관련 어휘의 통시적 고찰
2) 영문 논문명: A Diachronic Study of ‘Precipice’(벼랑)-Related Words
3) 저자: 조항범
4) 발행 사항: 지명학 26권, 한국지명학회, 2017
5) 쪽수: 287-330(44쪽)
6) 저자 주요 어휘: 벼랑, 어원, 관련 어휘, 의미, 지명
7) 수록 내용: 비레물, 비레왓, 빌레내, 빌레못, 빌레물, 빌레왓, 저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