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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고유 지명과 한자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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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논문은 제주 지명의 언어적 특징에 대해서 간단히 살피고, 서로 대응되는 고유 지명과 한자 지명의 관계를 통하여, 그 본디 음상과 형태, 의미 등을 간단히 살피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 것이다.

 

자료는 1950, 60년대에 제주 무가 본풀이를 채록하여, 1960년대, 1980년대에 발간한 진성기 선생과 현용준 선생의 무가 자료집 일부에서 제주 고유 지명과 한자 지명의 목록을 뽑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제주의 고문헌과 고지도 등에서 확인되는 일부 지명과, 그에 대응하여 현대에 전하면서 쓰이는 지명의 대비를 통해, 제주 고유 지명과 한자 지명의 관계를 구명하였다. 채록 자료에서 확인되는 제주 지명은 한자 지명보다 고유 지명이 훨씬 많이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고문헌과 고지도에서는 모두 한자 차용 표기 또는 한자 지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자료서는 제주 고유 지명 ‘오름(山岳), 미(山,) 거멀(暗藪), 곳(藪,) 가름(동네), 밧(田)>왓(田), 궤(巖窟), ᄐᆞᆯ(荒藪), 벵디·벵뒤(平野), ᄃᆞ리(橋)’ 등이 주로 확인되고, 한자 지명은 ‘山·岳·峰, 堂, 山田, 존제[存在]’ 등이 확인되었다. 고유 지명 가운데 ‘○○거멀’이나 ‘○○ᄐᆞᆯ’ 등은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명이고, ‘곳’은 글자로 쓰는 과정에서 ‘곶’으로 잘못 쓰거나, ‘곶자왈’이라는 신종 어휘로 만들어 전해지는 것이다.

 

이 가운데 ‘거멀’과 ‘ᄐᆞᆯ’은 기존 지명 자료에서도 여럿 확인되었는데, 기존 지명 연구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거멀’은 화산폭발로 형성된 용암 위에 여러 잡나무들이 높게 자라서 어둑하게 된 곳을 이르고, ‘ᄐᆞᆯ’은 화산폭발로 형성된 용암 위에 바위와 잡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것을 이르는데, 모두 예전에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곳이었다.

 

한편 서귀포시 효돈동은 민간에서 ‘쉐돈’ 또는 ‘쉐둔’으로 부르고 있으나, 한자 표기로는 孝敦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는 물론 조선 후기 초반까지도 ‘쉐돈·쉐둔’은 한자를 빌려 牛屯으로 썼다. 그러다가 18세기에는 牛屯은 孝頓 또는 孝敦으로 썼는데, 19세기부터 孝敦으로 굳어서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고유어 ‘쉐둔’이나 ‘쉐돈’은 소를 키우는 목장을 뜻하는 말로 쓰인 것으로, 혼종 지명이다. 그런데 이것을 한자를 빌려 쓰는 과정에서 牛屯과 孝頓, 孝敦 등을 거쳐 孝敦으로 굳어지면서, 소와 관련된 지명과 멀어져 버린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가 정보]

1) 논문명: 제주의 고유 지명과 한자 지명

2) 영문 논문명: A Study on Jeju's Original place names and Chinese character place names

3) 저자: 오창명

4) 발행 사항: 지명학 40권, 한국지명학회, 2024

5) 쪽수: 75-100(26쪽)

6) 저자 주요 어휘: 제주, 제주 지명, 고유 지명, 한자 지명, 한자차용표기 

 

유형
논문
학문분야
언어 > 기타
생산연도
2024
저자명
오창명
소장처
한국지명학회
조회
154
Link
https://www.placename.or.kr/journal/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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