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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노젓는소리 사설의 교섭양상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해녀노젓는소리>와 <방아노래>는 사설을 서로 차용해서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섭 양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제주도 해녀들이 처한 생활 환경 및 생업과 무관하지 않 다. 제주도 해녀들은 거의가 농업을 겸한다. 그 兼業率은 약 99%에 이른다. 여느 농부처럼 영농하는 사이에 물때에 맞춰 이웃 해녀들과 함께 물질을 하면서 부수입을 얻고 家計를 돕는다. 거의가 主農副漁요, 가다가 主漁副農인 해녀들이 없는 바 아니지만, 어쨌든 해녀질만 전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처럼 제주도 해녀들은 물질 작업과 농사일을 함께하기 때문에, 민요를 부를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설 내용을 요종에 구분없이 부르게 되었다고 본다. <해녀노젓는소리> 사설은 유희요와 의식요의 사설을 차용하고 있지만 주로 유희요 사설을 차용하고 있었다. <해녀노젓는소리> 가창자들은 유희요의 사설 가운데 자신이 선호하거나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사설을 차용하여 부른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차용한 사설의 제재는 주로 인생무상, 탄로, 신세한탄, 애증, 이별, 연모 등이었다. 본토 출가물질 경험이 있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해녀나 본토에 이주․정착 해녀들은 제주도에서 널리 가창되는 유희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본토 동․서․남해안 지역으로 출가물질을 나 오거나 집단적으로 본토에 이주․정착하여 적응하는 과정에서 해녀들이 본토인과 교류를 하게 된 것도 본토에서 널리 가창되는 유희요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해녀노젓는소리> 사설이 유희요 사설과 교섭양상을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08
저자명
이성훈
소장처
한국민요학회
조회
21
첨부파일
이성훈, 「해녀노젓는소리 사설의 교섭양상」, 『한국민요학』 제22집, 한국민요학회, 200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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