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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용수리 절부고씨 묘역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무반인 강사철의 처, 고씨의 정절을 기리는 비

고씨는 탐라의 무반인 고응추의 딸인데, 1835년에 출생하고, 1853년에 강사철에게 출가하였으나 집이 가난하였다. 그해 11월 13일, 그의 남편이 차귀도에 대나무를 베러갔다가 바다에 빠져 시체가 가라앉고 나타나지 않았다. 

고씨는 시체를 찾으려고 바닷가를 돌아다니면서 통곡하였고, 물결을 따라 다니면서 몸은 물거품을 입었으나 찾지 못한 채 날을 보내고 음식을 먹지 아니 하다가, 그 달 15일 밤에 바닷가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였더니 그 뒤 3일 만에 남편의 시체가 과연 그 언덕 아래 이르렀으니 정성이 이미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다. 죽었으니 남편과 합장하였다. 젊은 시골 여자로서 순절을 다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일대에 다시 없는 일이요, 천고에 드믄 일이라 할 것이다. 관청의 지령은 이미 가상함이 많았고, 어사의 완문도 더욱 격려하여 권함을 보다. 그러나 정문에 대해서는 상주하여 재하를 청함은 중대한 일이었다. 그는 이미 자녀가 없었고, 마침내 친척도 적어서 높고 뛰어난 명성이 사라지려고 하였다. 나는 항상 이를 안타깝게 여겨오던 터였는데, 이제 여기에 비를 새겨 감히 찬사를 써서 그윽한 절개를 기린다.

1867년 5월 제주판관 신재우 지음

유형
사진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5
저자명
제주학연구센터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2
첨부파일
05.03 IMG_00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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