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채록 - 가파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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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가파도)
남쪽하늘 태평양은 이 섬의 앞뜰
물 건너 한라산은 이 섬의 후원
해 돋는 동천에는 금물결이요
달 가는 서천에도 은물결이라
봄바람 솔솔 불어 해변스칠 때
잠자는 대해는 소파만 사르르
백범은 춘광실러 힘없이 가고
산 넘는 벌판에는 보리만 청청
들에는 보리 익어 금파를 칠 때
나는 새는 떼를 지어 물위에 난다
고기잡이 어부들은 노래 부르며
물질하는 해녀들은 한숨만 휘휘
물새 하늘에는 흑운이 날고
육용은 함께 녹아 쪽빛을 인다
급파를 무릎 쓰고 가다리잡이
바람 많고 달님도 장쾌하도다
황량한 벌판에는 흰 눈 날리고
창파가 휘 놀때에 백구만 훨훨
노도는 섬을 에워 흰 눈 날릴 때
이름 모를 물새만 슬피 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