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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무가 <원텬강본푸리>와 애니메이션 <오늘이> 비교 연구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본 논문은 박봉춘 본의 <원텬강본푸리>와 이 본풀이를 차이화한 이성강의 애니메이션 <오늘이>를 서사적 소통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여 그 의의를 밝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 연구는 결국 서사무가 <원텬강본푸리>와 애니메이션 <오늘이>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양자 간의 서사적 특성뿐만 아니라 우리 구비문학의 문화콘텐츠화의 의미도 함께 규명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박봉춘 본의 <원텬강본푸리>는 ‘오날’이 부모국인 선계(仙界) ‘원천강’을 찾아가 이미 옥황의 신직(神職)을 받들고 원천강을 다스리고 있는 부모를 만나 그 부모에게서 신칙을 받아 자신도 옥황의 신녀(身女)가 되어 옥황의 명을 수행한다는 거시적 스토리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로 볼 때 <원텬강본푸리>는 무(巫)를 세습하는 입무의례(入巫儀禮)인 강신제(降神祭)의 내림굿에서 구연되었을 개연성이 높은 서사무가이다. 또한 이 서사무가의 초점대상인 옥황의 신녀 ‘오날’이 인간계에 강림한다는 것은 강신제의 일반적 원리를 전제한다면, ‘오날’이라는 신을 접한 제주(祭主)를 통해 인간계의 제재초복(除災招福)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기도 한다. 이는 인간과 신이 조화롭게 공존하고자 하는 역설적 세계의 소통방식이다. 한편, 애니메이션 <오늘이>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 ‘원천강’에서 학 ‘야아’, 그리고 보라색 여의주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오늘’이 여의주를 탐내는 사람들의 탐욕으로 여의주와 함께 이계의 뭍으로 떠밀려 왔다 ‘매일’, 연꽃나무, ‘구름’ 소년, 그리고 이무기 등의 도움으로 다시 자신의 고향인 원천강을 찾아가 학 ‘야아’와 재회한다는 서사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탈욕적이면서, 낯설고 이질적인 것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에게 도움을 주었던 ‘매일’, 연꽃나무, ‘구름’ 소년, 그리고 이무기 등은 ‘오늘’과 접속함으로써 허상과 탐욕, 그리고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소망을 성취한다. 그래서 <오늘이>는 인간적 가치의 기원과 현대의 과학적 신화를 곰곰 회의하게 한다. 이러한 차이화는 사건을 무엇(누구)와 계열화했느냐에서 비롯한다. 굿과 계열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신과 접속하고, 이를 통해 인간계의 제재초복(除災招福)을 발원하고자 하는 무가 <원텬강본푸리>와 이를 다시 다양하게 차이화하여 관객 혹은 독자 지향적인 애니메이션과 계열화함으로써 오락과 ‘인간적’ 가치의 생성을 꾀하는 영상예술 <오늘이>는 각기 다른 의미와 가치를 생성한다. 신과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과 사람을 만나게 하기 위해 심방(무당)이 구연했던 서사무가 <원텬강본푸리>에서 약 16분 20여 초의 애니메이션 <오늘이> 새롭게 살아 우리를 더욱 낯설게 하고 불가시적인 세계로 길을 열어주어 나의 표상이나 관념에서 벗어나게 한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1
저자명
이종호
소장처
KCI
조회
22
첨부파일
서사무가 원텬강본푸리와 애니메이션 오늘이 비교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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