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島嶼)에서 본 뱀 설화 비교고찰‒오키나와와 제주의 뱀 설화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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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와 제주는 민속문화가 풍부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민속종교의 영역에서 본토와는 이질적인 민속문화가 전승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키나와와 제주 지역의 민속종교 중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앙으로 뱀 신앙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와 제주의 뱀 설화에 나타난 당시 사람들의 뱀에 대한 관념 및 의식세계에 대해 고찰 해보았다. 뱀을 신으로 숭앙할거인가, 적으로 퇴치할 것인가라는 의식세계가 뱀 설화에는 잘 나타나 있다. 두 지역 모두 뱀신의 신앙형태나 출현과정이 일정치 못하다. 뱀신을 인격화하여 조상신으로 관념하는 근원은 조상숭배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두 지역에서 뱀신은 수신, 조상신, 마을의 수호신의 이미지는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두 지역의 뱀에 대한 관념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키나와에서는 뱀과의 혼인을 신성한 것 또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관념이 나타나 있는 반면, 제주에서는 뱀과 인간의 혼인에 대한 관념이 없다. 둘째, 오키나와에서는 뱀이 인간으로 변신인 경우는 인간과의 혼인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인 반면, 제주 뱀 설화에서는 인간의 욕심이나 죄 등과 관련하여 인간이 뱀으로 환생하고 있다. 셋째, 오키나와 뱀 설화에서는 뱀이 인간으로의 변신은 일시적인 것인 반면, 제주의 뱀 설화에서는 인간이 죽음을 매개로 해서 다시 뱀으로 환생한다는 관념이다. 넷째, 오키나와에서는 뱀신에 대한 의례가 퇴색하여 하나의 마쓰리(놀이)로 변용된 형태인데 반해, 제주에서 일부에서는 뱀신에 대한 의례로써 굿이 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