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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무속신화에 나타난 저승차사의 기능과 의미 - <멩감본풀이>와 <차사본풀이>를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배달말 54호

이 글은 제주도 무속신화 가운데 <멩감본풀이>와 <차사본풀이>를 대상으로 저승차사의 기능을 통해 인간의 죽음의식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멩감’과 ‘차사’는 저승 시왕의 명령을 받아 이승에서 정명이 다 된 사람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하위 신격이다. 각 본풀이에서 주인공의 여정은 시간보다 공간의 지배를 받는 특징이 있다. <멩감본풀이> 삼차사들의 여정은 1)저승-2)이승-3)저승의 기본적인 동선을 보이며 단선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 중 경유지인 ‘길’은 저승차사의 임무를 이탈하는 경유지로서 작용한다. 임무 수행공간인 집은 망자를 잡아가야하는 공간이지만 시왕맞이의 공간으로 전환한다. <차사본풀이> 강림이의 여정은 공간이동의 횟수가 잦고 복선적인 특징을보인다. 강림이의 여정이 복선적인 까닭은 이승과 저승 관장으로서 두 가지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림이 여정의 특징은 경유지에 헹기못이있다는 사실이다. 헹기못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서 강림이의 임무 수행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곳이다. 각 본풀이에서 주체가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은 신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차사는 부정한 관원으로 욕망 달성의 실패자이고 강림이는 정직한 관원으로 욕망 달성의 성공자다. 주체와 발신자의 관계로 보면 삼차사는 가치체계에 어긋난 ‘가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고 강림이는 가치체계에 부합하는‘진짜 주인공’이다. 그 결과 부정한 삼차사는 기존의 저승 세계를 혼란하게만들고 정직한 강림이는 혼란한 이승과 저승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다. 삼차사와 강림이는 여러 모로 대조를 이룬다. 삼차사는 인간적인 면모가강하고 강림이는 신의 면모가 강하다. 이러한 성격의 이면에는 본풀이의 기능이 다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시기상 <차사본풀이>가 차사라는 신의 근본을 풀이한 설명담이므로 강림이가 차사의 원조격에 해당하고 삼차사는 그이후의 존재들에 해당한다. 통시적으로 강림이는 저승 세계의 기강이 엄격했던 시기의 존재이고 삼차사는 그 이후 문란한 세태를 반영한다고 추정할수 있다. 강림이의 용맹과 지혜로운 성격은 유혹에 강한 삼차사와 대조된다. 강림이의 형상을 근거로 볼 때 토착신의 모습에다가 중국에서 들어온 전쟁신 관제(關帝)의 모습이 습합된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저승차사의기능으로 인간의 죽음 문제를 살펴본 결과 <멩감본풀이>에서는 인간 중심의 세속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어 사만이는 살았고 <차사본풀이>에서는 신 중심의 초월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어 삼형제는 죽어 환생한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4
저자명
권복순
소장처
KCI
조회
36
첨부파일
제주도 무속신화에 나타난 저승차사의 기능과 의미 - 멩감본풀이와 차사본풀이를 중심으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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