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 신화_영주지(瀛洲誌)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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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지(瀛洲誌)계 1>
영주(瀛洲)에는 태초에 사람이 없었다. 홀연히 세신인(神人)이 땅에서 솟아나니, 한라산 북녘 기슭에 있는 모흥혈(毛興穴)애서 솟아난 것이다. 맏이를 고을나(高乙那), 다음을 양을나(良乙那) 셋째를 부을나(夫乙那)라고 했다. 그들의 용모는 장대하고 도량은 넓어서 인간 세상에는 없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가죽옷을 입고 육식을 하면서 항상 사냥을 일삼아 가업을 이루지 못했었다.
하루는 한라산에 올라보니 자줏빛 흙으로 봉한 나무함이 동해 쪽으로 떠와서 머물러 떠나지 않았다. 세 사람이 내려가 이를 열어보니, 그 속에는 새알 모양의 자줏빛 옷에 관대를 띤 한 사자가 따라와 있었다. 그 옥함을 여니 푸른 옷을 입은 처녀 세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나이가 15,6세요 용모가 속되지 않아, 아리따움이 보통이 아니었고, 각각이 아름답게 장식하여 같이 앉아 있었다. 또 망아지와 송아지, 오곡의 씨를 가지고 왔는데, 이를 금당(金塘)의 바닷가에 내려놓았다.
→영주지(瀛洲誌)계 2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