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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본향당 신화 2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한편 버림받은 큰 부인(고산국)은 얼굴은 못 생겼지만 똑똑하고 무예에 능한 여장부였다. 천기를 받아 이들이 제주도로 달아난 것을 안 고산국은 남장을 하고, 천근 짜리 무쇠 활에 백근 짜리 화살을 들고 칼을 차 축지법을 써서 백리를 오리로 앞당기며 뒤쫓아왔다.

이에 당황한 보름웃도는 풍운조화를 부려 섬 전체를 안개와 비로 캄캄하게 덮었으나 고산국이 창부채를 휘두르니 이내 걷혀버리고 말았다. 쫓아올 때 생각에는 보이기만 하면 단칼에 베어 죽일 요량이었으나, 막상 얼굴을 보니 그것도 못할 노릇이었다. 

“우리 이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남부끄러운 일이니 여기서 살되 동생은 아버지 성을 쓰지 말고 어머니 성을 쓰면 살려주마.” 고 하여 동생은 어머니 성을 따라 지씨가 되니 “지산국” 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이때 고산국이 활을 쏘니 흑담에 떨어져 서홍마을을 차지하였고, 보름웃도는 서귀포의 앞 바다 문섬으로 떨어져 서귀동 아랫마을을 차지하고, 지산국은 나머지 동홍마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세 지역의 땅과 물을 가르게 되었는데, 동·서홍마을 간에는 결혼은 물론 밭을 매매할 수도 없었다.

특히, 서귀본향당에 다니는 사람들은 닭이 천지를 밝게 하였기 때문에 제를 지내는 날에는 닭고기를 먹지 않으며, 닭고기를 먹은 사람은 이곳에 가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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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사진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7
저자명
제주학연구센터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1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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