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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속신화에 나타난 이중의 외부성과 젠더의 얽힘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제주 신화의 의미를 여는 두 개의 키워드는 이중의 외부성과 젠더이다. 제주 신화의 뿌리인 송당본풀이를 보면 부부관계를 맺는 남신 소천국은 토착적 수렵신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여신 백줏도는 외래적 농경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양자 가운데 행동양식에 있어 우월한 지위에 있는 존재는 백줏도이다. 이는 제주 신화가 외래자를 우위에 두는 사유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런데 세화본향당본풀이를 보면 백줏도와는 다른 외래자가 등장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금상은 국가를 위협하는 역적(혹은 천하명장)의 이미지를 지닌 존재로 제주도를 피난처로 삼아 도래한다. 이처럼 제주신화는 백줏도로 표상되는 농경문화, 금상으로 표상되는 군사(혹은 국가)문화라는 이중의 외부성을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이중의 외부성은 젠더와 얽혀 있어 더 문제적이다. 농경문화와 수렵문화의 결합인 백줏도와 소천국의 결혼관계에서 양자는 대등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백줏도가 주도적이다. 하지만 백줏도와 금상의 결합 양상은 사뭇 다르다. 송당계본풀이인 <세화본향당본풀이>의 백줏도는 육식을 하는 소천국은 거부하지만 같은 육식을 하는 외래자 금상은 자신의 식성을 유보하면서까지 받아들인다. 이 수용의 과정은 여신 백줏도의 젠더가 재조정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백줏도는 본래 지니고 있던 주체적 형상을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타자의 처지에서 금상을 포용하여 함께 좌정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백줏도의 형상은 일반신본풀이인 <세경본풀이>의 자청비를 통해 재현된다. 

<국문초록 中>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09
저자명
조현설
소장처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조회
40
첨부파일
제주 무속신화에 나타난 이중의 외부성과 젠더의 얽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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