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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요에 수용된 사당패소리의 특징과 그 의미 -성읍마을 소리를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제주도연구 제47권

본고는 제주도에 수용된 사당패소리-성읍지역 소리를 중심으로-가 전승 과정에서 어떤 양상으로 지역화가 이루어졌으며, 그 원인 및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육지 사당패소리에서 전파된 후 제주도에만 지금까지 전승된〈산천 초목〉과 전승과정에서 변화가 많이 이루어진〈용천검〉, 〈계화타령〉 〈길군악〉, 〈봉지가〉의 전승 양상을 살펴본 결과, 이들 소리는 모두 사당패 당시의 사설들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섬 문화 특유의 육지 문화에 대한 강한 수용력 및 보존력과 유희요로 대개 전승된 기능적 성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음악적으로는 제주도 특유의 감수성이 유입되며, 박자는 경쾌한 3박자 계통을 많이 선호하고, 토리는 경기음악어법과 제주도음악어법(소위 `Do선법`과 `La선법`)이 묘하게 혼재되어 있다. 또한 선율은 육지 소리에 비해 현란하지 않지만, 높고 낮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보다 젊잖게 흥청거리는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육지의 사당패소리는 민중들을 대상으로 한 입창 특유의 리드미컬하며 활달한 맛이 있다면, 제주도에 수용 전승된 소리는 유희적이면서도 비교적 유유하고 정갈한 음악적 성격이 나타난다. 이는 전문 창자인 기녀들이 제주도 지배 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전승하며 변화된 양상으로 보인다. 육지에서는 멸절된〈산천초목〉이 지금까지 제주도에서는 전승 가능했던 이유도 이상 살펴본 지역적 특성들과 관련이 깊은 것 같다. 또한 육지 사당패소리와 특징이 흡사하여 변화가 적게 이루어진 소리로 〈오돌또기〉, 〈동풍가〉, 〈관덕정〉을 살펴본 결과, 사설 및 음악(종지음)이 모두 전승 과정에서 조금 변화된 것 외 거의 육지 소리와 특징이 같아 섬 문화 특유의 강한 보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지역화 양상으로 볼 때, 이들 소리의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이유는, 특유의 유유하면서도 절도 있게 흥청거리는 음악적 묘미가 제주 지배계층 및 민중들의 음악적 기호에 잘 부합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제주도에서 전승된 사당패소리들은 빠르기, 토리, 음역, 리듬, 선율 등은 제각기 좀 다르지만 공통적인 `음악적 분위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제주도 사람들 특유의 음악적 감수성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수성에 맞는 소리들은 고집스러울 만큼 보전성이 좋고, 그렇지 않은 소리들은 과감하게 변화시킨 양상을 볼 수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7
저자명
손인애
소장처
제주학회
조회
26
첨부파일
제주도 민요에 수용된 사당패소리의 특징과 그 의미_손인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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