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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할망당(아기업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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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 아기업개당 신화

 

  마라도의 북쪽 바닷가에 인접해 있는 높은 언덕위에 본향당이 있는데 이 당을 ‘처녀본향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본향신은 이 섬에서 죽은 처녀라고 한다.

 마라도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 때에 이곳에는 전복과 소라가 무진장 있었다. 가까운 섬가파도사람들과  모슬포의 해녀들이 이곳에서 작업을 했다.

 초겨울 어느 날 모슬포에서 많은 잠수들이 배에 식량을 싣고 마라도에 들어갔는데, 날씨가 궂어서 작업할 수 없었고, 게다가 식량도 다 떨어져서 큰 걱정이었다.

 어느 날 밤, 상군 해녀와 뱃사공이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이 섬을 떠날 때에 다 떠나지 말고 아기업개를 두고 이 섬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애기업개를 섬에 버리고 희생으로 써야 배는 무사히 건너갈 수 있으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는 중도에서 파선되어 모두가 고기밥이 될 것을 예언했다.

 암묵적으로 모두는 이 아이를 데리고 가다가는 모두가 다 죽으니 차라리 애기업개를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다는 합의를 보았다. 

 모든 해녀들이 마라도를 떠나려고 바닷가로 몰려 와서.떠날 준비가 다 되어서 배에 올라탔을 때 높은 바위 위에 흰기저귀 천이 버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두의 눈에도 똑똑히 볼 수 있는 흰 헝겊인 것이다. 상잠수가 애기업개에게 “달려가서 저 기저귀를 가져 오라!”고 말했다. 계락을 모르는 애기업개는 기저귀가 있는 바위를 향해 뛰어나가자 배는 닻을 올리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기업개가 달려왔을 때는 배가 이미 멀리 떠난 이후였다. 배는 때마침 불어오는 동남풍을 타고 멀리 모슬포 쪽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남겨진 애기업개 처녀는 그 섬에서 끝까지 손을 흔들며 울부짖고 발버둥치다가 넋을 잃고 말았다. 거칠고 험악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었다. 다시 모슬포 잠수들이 작업하러 마라도에 가보니 애기업개 처녀가 울며 발버둥쳤던 자리에는 흰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잠수들은 희생당한 애기업개 처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처녀당을 짓고 1년에 한번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 이 처녀본향당에서 빌면 어린아이들을 잘 보호해 준다고 한다.(전승자 최덕환(여)/가파초등학교(1987), 『가파도지』 발췌)

 

유형
사진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7
저자명
제주학연구센터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5
첨부파일
할망당 (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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