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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해양신앙과 제주도의 영등할망·선문대할망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탐라문화 37호

 

한반도와 제주도는 쿠로시오 해류권에 속해 있다. 쿠로시오 해류는 넓게는북태평양 환류에 속하고, 좁게는 동남아시아 해류이다. 쿠로시오 해류의 진로는동남아시아 적도 부근에서 인도차이나 해역을 경유하여 북상하면서 오끼나와,일본 열도, 한반도 남단의 해역을 통과하여 오오츠크해의 해류를 만나면서 다시북태평양 해류에 합류한다. 이와 같이 북태평양 해류는 시계방향으로 돌면서환류(還流)하고 있다. 이러한 북태평양 환류속에서 쿠로시오 해류는 수시로 동남아시아 문화를 전파시키고, 항해자 및 표류민들이 한반도, 제주도로 올라올수 있는 견인(牽引)역할을 하였다. 한마디로 쿠로시오 해류는 동아시아 해양실크로드라 할 수 있다. 이 해양실크로드를 따라 인도에서 인도차이나 해안을 따라 인도종교가 전파되어 오고, 인도차이나 해양신앙이 한반도에 전파되어 온것이다. 인도종교는 힌두교와 불교가 결합된 밀교(密敎)를 말하는데, 이러한 밀교의 관음(觀音)신앙이 해양신앙으로 인도차이나 해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해상안전을 돌보는 관음보살이 인도 포탈라카(Potalaka)에서 바닷길 따라 북상하여 중국 주산군도에 보타산 낙가산(普陀山洛迦山)에 관음성지를 조성시켜인도의 관음신앙을 이식시켰다. 중국 절강성의 도서인 주산군도 普陀洛迦山은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관음성지(觀音聖地)로 알려졌으며, 이 곳의 관음신앙이한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었다. 보타산에서 사단항로를 타고 한반도 변산반도에 이르기도 하고, 남해안 항로를 따라 제주도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송대 초에 중국과 한국의 해양교역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며, 제주도 서귀포에는법화사라는 사찰이 있었다. 서귀포는 해상교통의 중간기항지 역할을 하였으며,법화사는 항해안전을 기원하는 관음도량이었다. 제주도의 영등할망과 선문대할망도 관음보살의 화신이며, 고려시대에 제주도에 정착한 이후 민간신앙화하면서 다양한 설화들과 복합적으로 얽히며 오늘의 영등할망과 선문대할망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영등할망과 선문대할망은 인도에서 중국 강남지역을 경유하여 한반도의 제주도까지 연결된 관음보살의 화신이 본질이라 하겠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0
저자명
송화섭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35
첨부파일
6.송화섭.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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