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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 속의 해양교류와 해양문화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탐라문화 52호

 

이 논문은 바다의 대표적 신격인 용신을 우선 고찰했다. 용신이 당신으로 모셔지고, 조상신으로도 모셔진다. 제주도 전역의 일반신으로 숭배된다. 둘째, 당신 본풀이에 보이는 여신들의 도래와, 탐라국 건국신화의 삼녀신의 도래를 비교했다. 거기에서 탐라국 형성의 근간을 찾았다. 셋째, 강남천자국의 출자를 살피면서, 제주인들에게 인식된 중국과 천자국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폈다. 제주도 본풀이(敍事詩)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주년국’ 일본, 삼녀신의 出自處인 일본과의 교류도 살피고, 육지와의 교류에서 비롯된 신앙과 신화도 살폈다. 한반도의 신화는 천상에서 하강한 신의 내력이 위주인데 제주 신은 땅에서 솟아난다. 그리고 그 배우자는 대개 바다를 건너온다. 바다 멀리 출자처는 다양하다. 바다 멀리 상상의 나라일 수도 있고 일본과 중국 같은 구체적인 장소인 경우도 있다. 제주와 인접한 일본에서 신이 온다고 하거나 바다의 신이 일본 주년국에 가서 신이 되었다고 한 경우도 있다. 바다 멀리를 ‘강남천자국’이라 한 경우도 많은데 중국을 지칭한 듯하다. 위대한 신이 중국 천자의 땅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면서 신의 권위를 높이려 한 것이다. 바다를 근거로 살다 보니 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요를 보장해주는 용왕신을 주요 신앙대상으로 삼았다. 아울러 용왕의 딸이 인간세계에 와서 신앙대상이 된 경우도 많다. 산육신이 용왕의 딸이다. 송당계 신화에서 문곡성이 쫓겨나 용궁에 가서 용왕의 셋째 딸과 혼인하여 제주로 데려오는 화소가 가장 대표적이다. 영등신앙은 바다를 건너온 외래신이 중요하게 신앙된 흔적이다. 제주에 있어 바다는 풍요의 근거였고, 많은 신들이 오는 길목이었고, 주변 국가들과 교류하던 소통의 장이었다. 바다를 통해 일본・중국과 교류하였고 이따금 표류를 겪으면서 오키나와・대만・월남에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제주는 자의건 타의건 바다로 열린 섬이었다. 그래서 해양문화가 오래 된 제주신화 속에도 오롯이 남아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6
저자명
허남춘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55
첨부파일
(허남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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