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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 신화 속 여성성의 신화화 과정과 변용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Le Deuxieme Sexe)』에서 언급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명제는 생물학적 성차에서 빚어진 성별분업이 고착화되면서 발생한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을 젠더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으로부터 남녀의 성차를 기반으로 한 성별분업이 시작되었고, 전제적 남성 집단에 의해 여성의 성이 전유되면서 여성은 속박과 종속의 삶 속에서 수동적이고 부차적인 존재로 전락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수세적 시각에 반하여 헬렌 피셔는 ‘여성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 규정한다. 나아가 남녀 불평등을 초래한 물리적 원인으로 인식되었던 임신, 출산과 관련된 생물학적 특성이야말로 여성을 제2의 성이 아닌, ‘The First Sex’라 명명하게 할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한국 고대 신화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여성신격이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인 ‘出産하는 性’으로서의 생식력과 다산성을 그 근본 기제로 하고 있다는 것과 연관하여 보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즉, 출산하는 성이 지니는 생식력이 집단의 존속과 번영을 약속하는 토대로 인식되었고 결국 女性神格, 地母神에 대한 경외로 연결되어 고대 신화로 남겨졌다는 점이다. 한편 여성신격이 남성 위주의 역사에서 왜곡, 축소된 이후에도 평화와 협동을 꾀하는 여성의 특성은 남녀양성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비문자의 역사, 혹은 거다 러너가 명명한 소문자의 역사 ‘history’ 속에서 발현되어 왔다. 위급한 군사상황을 음양의 이치로 풀어내고자 한 善德女王의 女根谷 일화나 과도한 양력의 기운을 음력으로 다스린다는 개념에서 치러지는 祈雨祭 관련 민속의례는 바로 양성조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여성성의 논리를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7
저자명
강현정
소장처
KCI
조회
25
첨부파일
한국 고대 신화 속 여성성의 신화화 과정과 변용.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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