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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할망본풀이>의 서사 구성과 신화적 의미 - 출산 화소의 특이성을 중심으로 -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본고는 <삼승할망본풀이>의 서사 구성 방식에 대해 살핀 연구이다. <삼승할망본풀이>는 일반적인 서사무가와 달리 대상신인 명진국따님애기보다 그 반대에 서 있는 동해용궁따님애기의 서술이 길게 이어져 있는 특성을 보인다. 전체적인 전개에 있어 동해용궁따님애기의 서사가 더욱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해용궁따님애기의 서사는 하나의 신격좌정담으로서의 구성을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 때문에 정작 <삼승할망본풀이>의 주인공인 명진국따님애기는 그 내력이 간략하게만 제시되고 있다.

이렇게 <삼승할망본풀이>에서 동해용궁따님애기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그녀의 출산 방식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동해용궁따님애기는 명진국따님애기와 달리 겨드랑이로 출산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만다. 이 실패 때문에 생불왕이 되지 못하고 저승어멍으로 좌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해용궁따님애기의 출산 방식은 여러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의 출생’과 관계가 있다. 같은 지역에서 전승되는 <초공본풀이>를 비롯하여, 알영, 석가모니의 출생 등에서 동해용궁따님애기의 시도처럼 겨드랑이로 탄생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즉, 동해용궁따님애기가 시도한 겨드랑이로의 출산은 일종의 신화적 출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승할망본풀이>는 인간의 출생을 담당하는 산육신에 대한 서사이다. 그렇다보니 동해용궁따님애기가 아닌 명진국따님애기가 산육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삼승할망본풀이>는 인간의 출생을 담당하는 산육신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출생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신의 출생부터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의 출생에서 인간의 출생으로의 이행이 담겨 있는 신화가 바로 <삼승할망본풀이>인 것이다. 그래서 <삼승할망본풀이>는 일반적인 신화 서술 방식과 달리 대상신이 아닌 동해용궁따님애기의 서사가 초반부에 길게 이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6
저자명
정제호
소장처
KCI
조회
10
첨부파일
삼승할망본풀이의 서사 구성과 신화적 의미 - 출산 화소의 특이성을 중심으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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