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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믄장아기>와 <자청비>의 겨루기 양상과 다문화성 연구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이 연구는 가믄장아기와 자청비를 대상으로 이들이 외부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화적 충돌과 융합과정을 추출하여 다문화적 특성을 밝히고,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결혼이주민들의 현실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논의의 주된 대상은 제주도 일반신 본풀이 가운데 여성 주인공인 <삼공본풀이>의 가믄장아기와 <세경본풀이>의 자청비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 맞서서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한 인물들에 해당한다. 이들이 겪는 고난은 신화적 측면에서는 신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의 과정이지만, 다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혼인을 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타문화권과의 충돌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 주인공들이 겪는 고난의 공통점은 주류문화권의 인물들과 관계에 있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문화적 우위를 앞세운 주류계층의 횡포 앞에서 겨루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이들을 둘러싼 세계는 현실세계와 겨루기 세계로 양분된다. 현실세계에서는 주류계층이 우세하지만 겨루기의 세계에서는 비주류계층인 여성주인공들이 우세하다.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두 여성 주인공들의 양상은 다르다. 가믄장아기는 여성이라는 성적 정체성을 지키면서 주류와 비주류계층간의 벽을 허물고 주체로서의 삶을 개척한다. 반면 자청비는 성적열세를 만회하고자 남장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류문화권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나 기존의 벽을 허물지 못한다.

두 여성인물들이 펼치는 겨루기의 특징과 다문화적 특성을 관련지어 볼 때 가믄장아기는 다문화주의 중에서도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를 동등한 위치에서 인정하는 다문화주의적인 특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자청비는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간의 차별이 존재하는 문화다원주의 특성이 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전자는 문화적 평등을 추구하고 후자는 문화적 차별이 존재한다. 두 주인공들의 삶의 여정에서 드러난 서로 다른 다문화적 특성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겪는 결혼이주민들의 삶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결혼이주민 대다수가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나 타국인 한국사회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2
저자명
권복순
소장처
KCI
조회
14
첨부파일
가믄장아기와 자청비의 겨루기 양상과 다문화성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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