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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본풀이>의 해설적 기능과 의미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이 글은 <차사본풀이>의 구조가 독립된 두 개의 삽화로 이어져 전체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러한 독특한 서사원리가 이야기의 전달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찾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대하는 연구 성과에 이르기 위해 먼저 삽화별 공간의 구조를 파악하고 전체와의 관련성을 찾고자 하였다.

<차사본풀이>에서 각 삽화별 주인공은 버무왕의 아들 삼형제와 강림이다. 이 두 삽화의 주인공들의 공간은 두 층위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각 주인공들의 여정은 삶과 죽음의 공간을 거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나 삼형제의 여정이 단선적이라면 강림이의 여정은 복합적인 특성을 보인다.

각 주인공들이 길을 떠난 목적성을 고려할 때 삼형제의 여정은 실패담이고 강림이의 여정은 성공담이다. 삼형제는 이미 정해진 사주팔자를 바꿀 목적으로 길을 떠났다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반면 강림이는 이승 차사로서의 임무뿐만 아니라 저승차사로서의 임무도 성공함에 따라 인간 차사직을 부여받는다. 이와 같은 인물의 목적성에 따른 성공여부는 각 삽화별 인물의 본질성과 서사적 기능이 다른 것에서 기인한다. 삼형제는 예사사람이며 강림이는 신성을 지닌 인물이다. 삼형제의 죽음은 강림이의 신성을 이끌어오기 위한 예비담의 성격을 띠고 강림이의 이야기는 본격담에 해당한다.

예비담에서 삼형제의 삶과 죽음을 통해 제기된 물음은 본격담을 통해 해소된다. 예비담과 본격담을 이어주는 매개인물은 과양생이 처이다. 본격담에서는 이승 사람이면서도 유일하게 저승에 간 강림이를 매개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예비담의 물음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삼형제의 죽음을 통해 제기된 물음은 ‘인간의 사주팔자’란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그 운명관에 대한 답변은 그 문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초월자의 영역임을 뚜렷하게 밝힌다. 즉 생(生)은 부처가 담당하며 (死)의 주관자는 염라왕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생(生)과 사(死)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이 있음을 제시한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1
저자명
권복순
소장처
KCI
조회
15
첨부파일
차사본풀이의 해설적 기능과 의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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