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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漁獲)’과 ‘어경(漁耕)’의 생태문화적 기반과 어업집단의 신화적 형상화 -조기잡이신화와 영등신화를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바다의 문화는 오랫동안 ‘고기를 잡는다’라고 하는 ‘어획(漁獲)’의 측면에 중점이 있었다. 그러다가 근대에 이르러 양식기술이 도입되면서 바다도 육지처럼 경작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즉, ‘어경(漁耕)’의 공간이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는 해조류와 패류의 양식장으로 빈틈이 없을 정도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어획과 어경의 문화적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어로기원신화를 비교하였다.

먼저 바다의 문명사라는 관점에서 ‘어획’과 ‘어경’을 구분하고,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연구되던 조기잡이신화와 영등신화를 비교하여 어로기원신화의 문명사적 위상과 성격을 규정하려고 했다.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의 문명기원신화를 농경기원신화와 동일시하는 내륙적 시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어업문명사적 관점에서 서해안의 조기잡이신화와 제주도의 영등신화는 ‘어획’과 ‘어경’을 대표하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어업문명의 전환은 근대어업과 양식업이 도입된 100여년 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본고에서는 어로기원신화에 생업현장의 현실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신화에 내재된 ‘경작하는 바다’에 대한 인식과 형상화에 대해 논의했다.

조기잡이 신화는 해안의 어촌마을과 고기잡이 선원들에게 전하는 신화다. 조선시대 때 임경업이라는 장군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길에 식량이 떨어지자 갯벌에 가시나무를 꽂아 조기를 잡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조기잡이 화는 마을의 공동체 제의와 풍어제에서 구송되고 의례적으로 재현된다. 조기잡이 화는 어로기술의 변화에 적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등신화는 영등할머니가 바다 건너에서 제주도로 오면서 농작물과 해산물의 씨앗을 뿌려준다는 내용이다. 제주도에서는 해녀들을 중심으로 의례와 신화가 전승되고, 풍어의례에서 바닷가에 씨앗을 뿌리는 행위를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영등신화와 그 의례는 농경적 사고의 전이로 추정된다. 해안가의 해조류 채취와 패류 채취 과정이 경작관념과 경작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영등신화의 기본 토대는 농경에 있다고 보았다. 제주도의 경우 최근에 들어서 양식어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12
저자명
송기태
소장처
KCI
조회
16
첨부파일
어획(漁獲)’과 ‘어경(漁耕)’의 생태문화적 기반과 어업집단의 신화적 형상화 -조기잡이신화와 영등신화를 중심으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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