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공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본 연구의 목적은 2000년 이후에 창작된 한국의 현대동화에 모티프로 등장한 여성영웅 신화의 수용 양상을 살펴본 뒤에 그 의의를 탐색하고, 여성영웅 신화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에는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쌓아온 삶의 원형이 담겨 있다. 인간 본연의 원형을 담은 신화는 현대에도 다양한 해석과 재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유행을 넘어 이제 한국의 신화도 관심과 연구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신화라고 하면 <천지왕 본풀이>와 같은 창세신화와 <단군신화>와 같은 건국신화, <바리데기>와 같은 무속신화를 들 수 있다. 문헌설화인 건국신화에서는 여성 인물의 활약이 주를 이루는 여성신화를 찾아보기 어렵고, 여성영웅은 건국을 위한 조력자 역할로만 그려졌다. 반면 구전으로 이어져 내려온 무속신화에는 여성영웅이 무조신으로 좌정하기까지의 모험 여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한국의 여성신화 역시 크게 건국신화와 무속신화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분류 안에서 여성영웅의 신화적 모험은 남성영웅의 신화적 모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화 안에서 주인공의 모험이 통과의례의 서사구조를 갖추고, 신화적 상상력이 담긴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여성영웅 신화를 연구의 범주로 삼았다. 그러나 여성이 주인공이 아니고 조력자로만 등장하는 건국신화의 모험 서사에 대해서는 여성 중심의 재해석이 요구된다. 건국신화는 문헌을 통해 그 발생 시기를 인정받을 수 있는 여성영웅 신화의 원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Ⅱ장에서는 여성영웅 신화의 개념을 이해하고, 한국의 여성영웅 신화의 서사구조를 분석하였다. 여성 주인공의 통과의례를 담은 한국 여성신화의 주인공으로는 건국신화에서는 <단군신화>의 웅녀와 <주몽신화>의 유화, 무속신화는 <바리데기>의 바리공주, <세경본풀이>의 자청비를 선정하였다. 위의 여성신화의 주인공이 펼치는 통과의례의 서사구조와 배경이 되는 환상세계의 시공간은 어떤 양상을 띠는지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