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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담 「손 없는 색시」의 심층심리학적 해석 -채순화 구연 「배나무 배조주ᄄᆞᆯ」 각편을 예증삼아-

분야별정보 > 문학 > 구비문학



탐라문화 제70호

 

이 논문은 제주 민담의 심층을 연구한 것이다. 종래 자료 수집에 머물던 것을 청산하고 제주 민담의 심층적 면모를 밝히기 위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제주민담이 지니는 제주도만의 특수성과 이를 근간으로 세계적인 보편성을 해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시도가 될 전망이다. 연구자는 칼 구스타브 융에서 비롯된 심층심리학의 연구 방법을 원용하여 제주도에 전승되는 특정한 민담에 주목하여 연구한다. 그것은 채순화의 구연본인 「손 없는 색시」 민담을 대상으로 한다. 이 민담은 1959년에 채록된 자료인데, 종래에 주목받지 못하였던 자료이다. 이론에 의해서 자료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는 점이 선명하게 밝혀졌다. 채순화 구연본 「손 없는 색시」는 모성상의 그림자에 자극된 한 여성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종래의 연구 경향과 다르게 여성의 손 절단을 참다운 나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손이 절단되고 나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는데, 자신의 아이를 낳는 과정은 저승여행의 첫 번째 과정으로 재생(reincarnation)과 재탄생(rebirth)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꿈에 나타난 어머니의 교시대로 손을회복하는 것과 아이를 물에 빠뜨렸다가 건지는 과정은 최적의 좌절(optimal frustration)을 통한 부활 과정으로 해석한다. 아울러서 자신의 부모를 다시 만나는 것은 현실세계로의 복귀과정과 자아의 기여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해석하였다. 제주 민담의 심층을 해석하고 보니 이 분석심리학을 원용하여 그림자로 드러난 상처받은 치유자의 여행으로 상정하고 이 이야기의 전반적인 맥락을 다루는 것은 무척 유용하다. 조작된 임신과 실제적 임신은 외부에 의해서 투사된 그림자의 전개 단서이고, 실제적 임신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한 재생과 재탄생의 예고에 해당한다. 이는 마치 신병이나 무병을 앓는 존재가 새로운 재생을 위한 저승여행과 비교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에 적절한 최적의 자료가 바로 채순화 구연본 「손 없는 색시」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구비문학
생산연도
2022
저자명
김헌선, 김희선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40
첨부파일
KCI_FI00286586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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