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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신화를 삼킨 섬』에 나타난 틀서사와 환유

분야별정보 > 문학 > 현대문학



구보학집 19집

본고는 이청준의 『신화를 삼킨 섬』의 틀서사의 구조를 살펴보고, 전치에 의해 환유 결합하면서 작품의 의미가 형성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틀서사의 초점화자를 중심으로 그 역할과 기능을 살펴보고, 3장에서는 각 틀서사의 하위에 포함된 삽입서사와 틀서사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4장에서는 그 각각의 서사단위에서 환유가 이루어지는 방식과 작품의 주제를 밝혀내고자 하였다. 이청준은 전통 풍습에 내재해 있는 집단 무의식과 그것의 긍정적인 정서를 탐구하는 한편으로, 현재의 제도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권력의 본질을 탐구해 들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삼중 틀서사로 이루어져 있다. 틀서사b에서는 4ㆍ3사건을 통해 신화적 층위에까지 이르는 역사적 변이형을 탐색하고, 틀서사c에서는 4ㆍ3사건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탐색한다. 그리고 틀서사a에서는 아기장수 설화와 세 번의 굿판을 통해 틀서사b, c의 교차지점을 마련하면서 집단 무의식의 자리를 추적하고, 역사의 비극으로 인해 생겨난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틀서사b, c의 삽입서사에서는 4ㆍ3사건의 역사적 변이형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건, 4ㆍ3사건의 다각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서사를 배치함으로써 각 틀서사의 초점화자가 보여주는 탐색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틀서사b의 삽입서사와 틀서사c의 삽입서사가 각각 전치됨으로써 의미가 형성된다. 초점화 대상과 인접한 여러 사건이 결합되고, 이는 다시 틀서사b, c의 초점화자에 의해 계열화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계열화된 것에 다시 틀서사a의 화자-초점화자가 판단, 해석을 제공한다. 그럼으로써 초점화 대상이 갖는 핵심 의미가 드러난다. 그 결과 4ㆍ3사건은 지배-피지배, 이념의 대립, 권력 다툼이 복합적으로 얽힌 양상으로 드러나며, 그것이 제주 무속신화에서부터 출발하여 아기장수 설화, 삼별초, 갑오동학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신화적, 역사적 사건 속에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동시에 현재에도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신화, 곧 제주 무속 신화에 담긴 공동체의 진정한 관계인 수평적 시혜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현대문학
생산연도
2012
저자명
주지영
소장처
KCI
조회
15
첨부파일
이청준 『신화를 삼킨 섬』에 나타난 틀서사와 환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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