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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소설과 오키나와전쟁소설의 대비적 고찰: 김석희와 메도루마 슌의 경우를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문학 > 현대문학



 탐라문화 49호

 

이 글에서는 4・3문학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서, 그리고 양 지역의 문학적 연대를 위해서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슌(目取眞俊; 1960- )의 소설(「바람소리」・「물방울」・「혼 불어넣기」・「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이승의 상처를 이끌고」・「나비떼 나무」)과 제주 작가 김석희(1952- )의 소설(「땅울림」・「고여 있는 불」)을 대비적(對比的)으로 고찰하였다. 김석희의 4・3소설과 메도루마 슌의 오키나와전쟁소설은 참혹한 사태의 양상과 관련하여 지역공동체의 독립을 지향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반면, 오키나와전쟁소설과는 달리 4・3소설의 경우 독립 지향성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4・3 이후에는 시도해 보기도 어려운, 전설과 꿈으로만 여겨질 따름이다. 그래서 「땅울림」의 현용직과 김종민은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으며, 「고여 있는 불」에서는 화젯거리로만 떠오를 뿐이다. 이는 메도루마 슌이 초현실적으로 그로테스크하게 접근하는 작품을 주로 쓰는 데 비해, 김석희의 경우 취재와 추리에 근거하는 리얼리즘 방식으로 창작했음에 따른 차이이기도 하다. 정치권력에 의해 오랫동안 금기였던 4・3 담론과 일본・미국의 틈바구니에서 인식의 확대를 지향해온 오키나와전쟁 담론 간에는 그 문학적 형상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본다. 지역공동체를 중시하는 두 작가는 문화적 정체성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낸다. 전통적 제의(祭儀)를 요긴하게 활용하여 주제를 구현한다는 면에서는 두 작가가 상당히 유사하며, 방언(‘제주어’와 ‘우치나구치’)의 활용에 있어서는 메도루마 슌이 더 적극적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4・3소설의 입장에서 볼 때 오키나와전쟁소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오키나와전쟁소설은 4・3을 4・3 자체만으로 애써 한정하려거나 지역적・국내적 범위에 묶어두려는 4・3소설의 일반적 경향에 대해 경종을 울려준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현대문학
생산연도
2015
저자명
김동윤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24
첨부파일
(김동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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