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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 냉전 속 동아시아 하위주체의 ‘4⋅3증언서사’

분야별정보 > 문학 > 현대문학



탐라문화 제67호

 

4⋅3문학이 국민국가의 상상력 한계 내에서 최량(最良)의 문학적 성취를 통해 4⋅3에 대한 제도적 복권을 일궈내고 있다면, 창조적 갱신이 절실한 4⋅3 문학은 국민국가의 상상력으로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문학적 진실을 래디컬하게 추구해야 할 문학적 과제를 탐구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기존 4⋅3 문학이 지닌 문학적 이념과 달리 구미중심의 문자성(literacy)을 중시한 텍스트중심주의(text-centrism)에 치우친 문학적 진실로는 온전히 재현할 수 없는 ‘구술 증언서사(oral testimony narrative)’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텍스트중심주의의 근대의 문학성에 바탕을 둔 문자적 재현이 함의한 재현적 진실만으로는 국민국가의 상상력 그 주박(呪縛)으로부터 4⋅3문학이 쉽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4⋅3(문학)의 하위주체가 동아시아의 ‘탈식민 냉전’에대한 저항 주체로서 우리에게 낯익은 문자적 재현과 다른 ‘구연적(口演的, oral performance) 재현’이 함의한 또 다른 재현적 진실을 드러내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은 기존 4⋅3문학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못한 4⋅3체험세대의 하위주체의 시선에 주목하되, 국민국가의 상상력을 이루는 문자적 재현의 진실로 온전히 보증할 수 없는 하위주체의 목소리들을 ‘구술 증언서사’ 의 문제틀로 살펴본다. 그리하여 4⋅3의 언어절(言語絶)의 참사에 대한 하위주체의 ‘구연적(口演的) 재현’이 지닌 현재성을 주목할 뿐만 아니라 섬공동체의 남성 부재의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가모장적(家母長的) 공간’을 주도적으로 창출하면서 토착 제의를 수행하는 하위주체의 ‘구연적 진실’이 함의한 저항의 정동을 살펴보았다. 또한 4⋅3항쟁주체로서 또는 그들에 대한 증언이4⋅3항쟁/혁명이 지닌 동아시아 탈식민 냉전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상상력을당당히 드러내고 있음을 주목하였다. 이렇듯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탈식민 냉전 속 동아시아 하위주체의 ‘4⋅3 증언서사’는 구미중심의 근대 국민국가의 상상력을 넘어 4⋅3문학의 갱신과새 지평을 모색하는 데 생산적 공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현대문학
생산연도
2021
저자명
고명철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25
첨부파일
KCI_FI00274418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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