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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의 지형경관에 투사된 지형인식

분야별정보 > 역사 > 지리



 탐라문화 51호

 

1703년 제주목사 이형상은 순력행차와 공적 행사를 소재로 하여 『탐라순력도』를 제작하였다. 41개 장면으로 구성된 도첩은 탐승 장면뿐 아니라 3읍 9진에서의 행사 장면에서도 다양한 지형을 경관요소로 배치하고 있으므로 『탐라십경도』에 못지않은 제주지형 모음집의 성격을 갖고 있다. 『탐라순력도』에 표현된 지형경관은 화산지형, 동굴지형, 하천지형, 풍화지형, 해안지형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한라산과 오름에 대한 지역정서를 반영하여 화산체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으나 순력일정에 한라산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백록담과 영실 등 한라산을 상징하는 지형경관은 수록되지 않았다. 용암동굴이 처음으로 주경관으로 등장하여 두려우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지형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친수공간이 부족한 제주도의 지역성 때문에 서귀포의 세 폭포가 모두 수록된 반면 용연 이외의 소는 주요 지형경관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현무암질 용암류의 파식대가 넓게 발달한 제주도의 해안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으로 비쳐진 데다가 수려한 경관의 해식애도 접근의 어려움과 조망의 제약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또한 지형경관에 대한 시대적 평가기준의 차이 때문에 해안사구와 습지 등 생태학적 측면의 지형은 도첩에 등장하지 못했다. 『탐라순력도』는 여정이 정해진 순력행차를 토대로 제작된 데다가 제작자의 경험론적 현실인식 때문에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장면을 구성하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의 지형경관에 대한 현지인과 외지인의 시점이 화첩 속에 투사되어 있으므로 선인들의 지형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지리
생산연도
2016
저자명
김태호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58
첨부파일
김태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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