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의 항파두리 토성 입거와 전략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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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몽항쟁기 삼별초는 강화도, 진도, 제주도를 배경으로 항전하였다. 여몽연합군의 지속적인 압박과 회유 등으로 삼별초 진영은 와해되고 있었다. 제주도를 최종 방어지로 선택한 것 또한 여몽연합군의 공세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었다. 삼별초의 제주 웅거와 관련하여 당시 제주 지역의 지방행정 조직에 대한 그동안 연구는 문헌사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런 이유로 고려의 지방정부로 편입되는 시기의 제주도에 대한 논의는 고려 태조 때거나 숙종 또는 의종 때로 나누어져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연구 방법에서 벗어나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항파두리 토성 발굴 결과를 활용하여 제주의 지방 정부 편입 시기를 논의하고자 한다. 특히 발굴 현장에서 수습되는 명문와(銘文瓦)에는 당시 제주 지역의 촌락명이 포함되어 있어서 고려 정부와의 행정적 관계를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고려시기의 제주지역 촌명을 확인하는 작업은 삼별초가 항파두리에 입거하였던 이유를 규명할 수 있으면서도 삼별초가 항파두리 토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였던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