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濟州)의 기녀(妓女) 만덕(萬德)을 내의원의 차비 대령(差備待令)인 행수 의녀(行首醫女)로 충원하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나서 되돌아갈 때 연로(沿路)에 분부하여 양식과 경비를 넉넉히 주게 하라고 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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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휼청이 제주의 기녀 만덕에게 이달의 양식과 경비로 쓸 쌀과 돈을 제급(題給)해 주는 것으로 아뢰어, 전교하기를, “많은 재물을 풀어서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해 살렸는데 그 일이 조정에 보고되었다. 그에게 소원을 물으니 상을 받는 것도, 면천(免賤)되는 것도 원하지 않고 다만 바다를 건너 서울에 올라와 보고 그 길에 금강산을 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고 하였는데 마침 한겨울이라 출발할 수 없었다. 그가 비록 천인(賤人)이기는 하지만 의로운 기상은 옛날의 정의로운 협객에 부끄럽지 않다. 봄이 올 때까지 양식을 주고 곧바로 내의원의 차비 대령인 행수 의녀로 충원하고 수의(首醫)에게 소속시켜 각별히 돌봐 주도록 하라. 그리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나서 되돌아갈 때 연로의 도신에게 분부하여 양식과 경비를 넉넉히 주게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