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이희갑(李羲甲), 부교리 박종순(朴鍾淳)ㆍ강빈(姜儐), 수찬 윤익렬(尹益烈), 부수찬 박길원(朴吉源)이 연명으로 올린 차자의 대략에,
“지금 언로(言路)가 막혀 상하가 단절된 것이 실로 재해를 불러온 첫 번째 이유입니다. 전하께서는 요즈음의 상황을 한번 보소서. 마음과 뜻이 서로 두절된 지 오래되었고 의리가 어두워지고 막힌 것이 극단까지 치달았으니 비유하자면 하늘과 땅이 교류하지 못하고 음과 양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재해가 생긴 것은 이치상 필연적인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