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請診)한 것이다.
○ 내가 조정진에게 하교하기를,
“수칙(守則)의 집에 편액 다는 일을 어제 했을 텐데 모습이 어떠하던가?”
하니, 조정진이 아뢰기를,
“신들이 일제히 가서 보았는데 집은 연향대(宴饗臺) 옆 가장 궁벽한 곳에 있었고 문 앞이 협소하여 편액을 달 곳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떨어져서 집 앞 언덕 위에 세웠는데 와서 구경하던 자들이 모두들 감탄하였습니다.”
하고, 채제공이 아뢰기를,
“신도 구경한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골목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감탄한 나머지 종종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