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의 대략에,
“신이 예전에 대간의 직함을 맡고 있을 때 사람들의 비난을 거듭 받게 되었으나, 특별히 성상의 은전(恩典)을 입어 보호해 주시는 은덕을 극진히 받았으므로 4자의 총애하는 말씀을 10년이 되도록 감격하여 외워 왔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받았던 간개(刊改)해야 한다는 배척이 지금도 여전하고, 지금 맡게 된 직임의 책무는 또 예전보다 무거우니, 신이 이 직임을 받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애당초 거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삼가 바라건대, 관직을 삭탈하라고 속히 명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