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의 대략에,
“신들의 도내 부안현(扶安縣)에 도동서원(道東書院)이 있으니 바로 고려조 문정공(文貞公) 김구(金坵)를 제사 지내는 곳입니다. 이 서원은 이미 명나라 가정(嘉靖) 갑오년(1534, 중종29)에 창건되었고, 선조 병오년(1726, 영조2)에 이르러 증(贈) 영의정 충정공(忠正公) 홍익한(洪翼漢)을 추배하였으니, 대체로 문정공이 생전에 머물러 살았던 곳이고 충정공을 사모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본현에 이 서원을 설치한 뜻이 어찌 등한히 제사 지내는 곳들과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