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농형 장계(農形狀啓)로 인하여, 하교하기를, “한번 곡식을 배에 싣고 가서 구휼한 이후에 궁핍하게 생활하는 도민(島民)들이 마음에 잊혀지지 않아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장계의 내용을 보건대, 금년에 제주도의 농사가 전에 없는 풍년이라고 할 만하다 하였다. 진휼을 받고 살아남은 백성들이 필시 생업이 안정되어 쉴 수 있을 것이니, 기쁘고 다행스러움을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또 조세를 면제해 준 데 대한 장본(狀本)을 보건대 거행이 매우 자세하였으니, 이를 통해서 경의 정무(政務)가 분명함을 알 수 있었다. 이후로 더욱 삼가고 유념하여 백성들을 보호하라고 회유하라.” 하였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