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 정존겸(鄭存謙)이 아뢰기를,
“조정의 큰 정사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데, 묘당(廟堂)이 후보를 추천하는 경우에는 사체가 더욱 중대합니다. 여러 비변사 당상이 각각 3인을 추천하고 공문을 돌린 뒤에서야 묘당이 비로소 천망(薦望)하는 것은 법의 취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 비변사 당상들은 번번이 ‘불천(不薦)’ 두 글자를 쓰고는 합니다. 이번 제주 목사(濟州牧使)를 천망할 때, 유사 당상과 두세 명의 비변사 당상 외에는 모두 불천이라고 썼으니, 모두 엄하게 추고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