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하기를,
“어제 제주 목사(濟州牧使)의 장계(狀啓)를 보니, 올해 감과(柑果)의 결실이 적어서 전헌(奠獻)하는 것 외에는 봉진(封進)을 하지 못할 형편이라고 한다. 전에 이와 같은 때에는 다른 과일인 귤(橘)이나 유자(柚子)를 반급(頒給)한 전례가 많았다. 내일 감제를 반궁(泮宮)에서 설행할 것이다. 조금 전에 연로(輦路)에서 지영(祗迎)하는 반유(泮儒)들을 소견하였고, 하교한 것도 있었다. 대제학을 환궁한 뒤 패초(牌招)하여 반궁에 나아가 시취(試取)해서 오도록 하라.”
하였다.